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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씨네마] ‘명장면 명대사'로 풀어가는 추억의 스크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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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 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팀 로빈슨)는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적응 못하던 앤디는 교도소 내 모든 물건을 구해주는 레드(모건 프리먼)와 친해지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한다.  

어느 날 세금 면제를 도와주며 간수들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되고, 마침내는 소장의 검은 돈까지 관리해주게 된다. 그러나 소장이 앤디를 붙잡아 두기 위해 신참내기 죄수 토미를 살해하는 것을 보고 탈옥을 결심한다.


앤디는 작은 망치로 19년간 땅굴을 팠다.


손 망치로 그 두꺼운 벽을 뚫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매일 밤 여배우 라켈 웰치의 포스터 넘어 벽을 후벼 팠다. 

파낸 흙은 바지 주머니에 담아 운동장에 뿌렸다. 그 많은 흙이 한꺼번에 운동장에 쌓였다면 누구나 알아챘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알지 못했다. 차곡차곡 쌓인 것은 시간과 세월이었다.

앤디의 시간을 견디게 한 것은 희망이었다. 벽을 뚫고 자유를 찾겠다는 도전은 희망이 빚어낸 의지였다. 


사실 앤디는 절망 끝에 선 남자였다. 아내의 부정을 알고 있었다. 실제 죽이고 싶어 권총을 구입해 아내가 정사를 나누는 창 아래를 서성였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신은 그 얼마나 절망스러운 일인가. 더구나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까지 쓰고 종

신형을 선고받아 흉악범들이 득실대는 감옥에 갇혔으니 말이다.

교도소에 온 첫날 '신입 재소자 중에 누가 가장 먼저 울까'를 두고 재소자들이 내기를 한다. 레드는 연약해 보이는 앤디가 가장 먼저 울 것이란 것에 돈을 건다. 그러나 그는 돈을 잃었다. 앤디는 울지 않았다. 그의 감방은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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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 것이 오페라 아리아 장면이다. 앤디는 교도 소장의 비자금을 관리해주면서 편한 보직을 받는다. 

교도소 내에 도서관을 세우려고 기부를 받는다. 기부 물품 중에 눈에 띈 것이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레코드판이었다.

그는 레코드판을 건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아리아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혼자 듣다가 간수가 화장실에 간 사이 문을 잠그고 옥외 스피커 연결한다. 


회색 벽에 갇힌 희망 없는 이들에게 매혹적인 아리아가 흐른다. '포근한 산들바람이 오늘 밤 불어오네. 멋진 소나무 아래. 소리 맞춰 노래해 포근한 산들바람아.'레드는 그 순간을 이렇게 얘기한다.

"난 지금도 그 이탈리아 여자들이 뭐라고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은, 알고 싶지 않다. 가슴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얘기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 목소리는 이 회색 공간의 누구도 감히 꿈꾸지 못했던 하늘 위로 높이 솟아올랐다. 마치 아름다운 새 한 마리가 날아 들어와 벽을 무너뜨린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쇼생크의 모두는 자유를 느꼈을 것이다. 그 벌로 앤디는 2주간 독방에 갇힌다.


'피가로의 결혼'은 피가로가 바람둥이 백작으로부터 약혼자를 지킨다는 줄거리다. 초야권(영주가 신랑보다 먼저 신부와 첫날밤을 보낼 수 있는 권리)을 이기고 결국 피가로는 결혼식을 올린다. 이 아리아는 아내를 지키지 못한 앤디의 슬픈 자책이 묻어나는 것 같아 더욱 가슴 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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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에서 나온 앤디는 가슴을 가리키며, 동료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 안에 음악이 있어. 그래서 음악이 아름다운 거야. 그건 아무도 빼앗아 갈수 없거든." 그리고 아무도 빼앗지 못하고, 손댈 수도 없는 그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레드가 묻는다. "뭘 말이야?" 그때 앤디는 "희망!"이라고 답한다. 레드는 "희망은 위험한 거야. 희망은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어. 이 안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어"라고 반박한다.


이후 앤디는 탈옥하고, 가석방으로 나온 레드는 앤디의 편지를 받는다. 그가 탈옥하기 전 말한 장소, 아내에게 청혼했던 큰 떡갈나무 아래였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Remember, Red.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s.)9·11 테러 때 불타는 무역센터 건물에서 많은 사람이 투신해 사망했다.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절박한 순간이었다. 어차피 죽는다면 그들은 왜 창밖으로 몸을 던지는 선택을 했을까. 미국의 어느 행동심리학자는 이렇게 분석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기에 한 선택이었다고. 떨어지는 순간에도 천사가 구름 사이로 나타나 자신들을 안아 줄 것이라는 희망이라는 것이다. 그래, 앤디! 희망은 인간이 가진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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