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보다 유명해 져 가장 성공한 가상 인물 셜록 홈즈 > 컬럼

본문 바로가기
미주지역 바로가기 : Calgary/EdmontonChicagoDallasDenverHouston,    TorontoVancouverHawaiiLANYSeattle

컬럼

문화·교육 작가보다 유명해 져 가장 성공한 가상 인물 셜록 홈즈

페이지 정보

본문

빅토리아 시대에 시작하여 한 세기가 지나도록 자신을 지어낸 작가보다 더 유명해 진 가상 인물이 있다. 셜록 홈즈. 그는 어디까지나 소설 속의 가상 인물이지만 그가 살던 집이 실제로 지금도 있다. 영국 런던 베이커 스트릿의 221B호. 그래서 자칫 실존 인물로 착각하기 쉽다. 


이 가상인물에 열광하는 사람들, 말하자면 팬덤의 명칭도 있다. 이들을 미국 쪽에서는 Sherlockian, 영국 쪽에서는 Holmesian이라 한다지.  열광하지는 않더라도 언제나 정장 차림에 입에는 파이프가 물려있고 손에 든 돋보기로 뭣이든 열심히 드려다보는 캐랙터를 보면 대뜸 셜록 홈즈를 떠올린다. 무려 1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게 유명한 가상 인물을 탄생시킨 작가는 아서 코난 도일 경(Sir Arthur Conan Doyle 1859-1930)이다. 

그는 유명 화가를 많이 배출한 스코틀랜드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우리에게도 <검정 고양이>로 익숙한 미국의 에드거 앨런 포어의 열렬한 팬으로 독서광이었다고. 하지만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문학보다는 의학을 선택, 안과의가 되어 개업했지만 환자가 없어 한산했다. 이 때 이 널널한 시간을 이용, 1887년에 셜록 홈즈 시리즈를 탄생시킨다. 


첫 작품은 <주홍색 연구>. 이 때부터 시작하여 시리즈 내내 홈즈와 셋트로 등장하는 존 왓슨 박사. 아니 등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 친구가 1인칭이 되어 탐정의 묘미를 끌고 나간다. 

확대경을 들이대거나 맨 눈으로 한번 스윽 스캔해 보면 범인에 대한 정확한 견적이 나오는 홈즈의 예리한 관찰력에 혀를 내두르며 감탄하는가 하면 관심 밖의 다른 분야에는 전혀 몰상식한 무식함에 질겁을 하는 왓슨 박사. 사건 해결을 위한 법의학 지식만 채우기도 비좁은 뇌의 용량인데 태양계나 지동설 따위를 도대체 왜 알아야 하는가 하는 뻔뻔함에 기겁한다. 


경찰청에 자문 탐정으로 활동하는 홈즈를 따라 나선 왓슨 박사는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상처 하나 없이 말짱히 굳은 시신. 단서라고는 한쪽 벽에 ‘Rache’ 라고 쓴인 주홍글씨와 시신 옆에 놓인 반지뿐. 모두가 난감해 하고 있을 때 홈즈는 피해자의 사인과 가해자의 나이와 키는 물론 습관까지 추리해 낸다. 

이렇게 사건의 실마리가 잡히자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던 중 또 하나의 희생자가 생기고. 그 당시에는 과연 누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까가 궁금하지 않았던지 이 책의 출판으로도 작가의 가난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붓을 꺾어야 할지를 고민하던 중 한 잡지사에서 연재 청탁을 받는다. 그래서 나온 것이 두 번 째 장편 <네 명의 서명 The Sign of Four>이다. 이번에는 구독자들의 구미에 맞게 로맨스라는 양념까지 버무려 넣었다. 여주인공 의뢰인이 왓슨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홈즈가 맡은 사건 내용은 대충 이렇다. 어려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인도에서 근무하던 아버지 모스턴 대위는 딸 메리를 영국의 한 기숙학교로 보낸다. 영국에는 일가 친척은 없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버지와 인도에서 같이 근무했던 숄토 소령뿐.   

 

메리 모스턴이 17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딸을 만나기 위해 휴가를 얻어 영국으로 건너와 호텔에 투숙했는데 딸을 만나기도 전에 사라진다. 행방불명된 것. 그런 후 메리 모스턴은 정체를 밝히지 않은 누군가에게서 매 년 진주 한 알씩을 받게 된다. 드디어 ‘7시에 라이시엄 극장에서 만나자’라는 편지를 받고 홈즈를 찾은 것. 


코난은 이어서 <셜록 홈즈의 모험> <셜록 홈즈의 회상>등을 펴내면서 부와 명성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그 즈음 아내가 결핵을 앓게 된다. 그래서 아내를 치료하려고 전국에 산재해 있는  온천을 찾아 다니느라 작품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이제는 이야기를 종식시킬 요량으로 <마지막 사건>에서 홈즈를 적과 싸우다 폭포에 떨어뜨려 죽게한다. 


이에 잡지사 구독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전국에서 셜록 죽음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는가 하면 셜록을 살려내라는 협박성 청원이 빗발쳤다. 자신의 힘든 사정을 어머니에게 편지로 전했다. 그런데 돌아온 답신은 “코난, 그래 참 힘들겠구나. 그런데 셜록은 왜 죽인거야?” 


그래서 홈즈는 할 수 없이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빈 집의 모험>을 한데 묶어 그 잡지에 <셜록 홈즈의 귀환>을 연재함으로 들끓던 여론을 잠재우고 1927년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끝으로 셜록 홈즈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이 마지막 책은 그간 잡지에 연재한 12 단편을 묶은 것인데 이 책 서문에서 코난은 “비록 그는 내 진지한 문학 세계에 약간의 방해가 되긴 했어도, 홈즈가 없었으면 나는 더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지적 재산을 보호하는 저작권의 유효 기간은 95년이다. 본래는 75년이었지만 1998년에 저작권 기간을 연장하는 법률이 제정되는 바람에 20년이 더 보태졌다. 

1927년 + 95년 = 2022. 따라서 올 1월부터는 셜록 홈즈 시리즈에 나오는 내용이나 등장 인물, 캐릭터 등을 코난 도일 재단의 눈치 볼 것 없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공짜로 가져다가 맘 내키는 대로 이리저리 각색해도 된다는 이야기. 그런데 맘놓고 퍼와도 재주가 있어야 고치든지, 소설을  쓰든지 하지, 원. 하여간 저작권이 없어졌으니 재주 많은 사람들이 각색한 셜록 홈즈의 콘텐츠나 찾아 읽어야 겠다. 눈이 더 침침해 지기 전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Login

회원가입
이번호 신문보기 더보기

회사소개(KOR) | 광고&상담 문의
TEL. 737-808-6641 | E-MAIL. kyocharodallas@gmail.com
Copyright © The Korea World News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팝업레이어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