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상반기 동안 2위를 차지했다고 CNBC 보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의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에 미국에서 3만8천457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판매량으로 테슬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판매량을 늘린 것에도 불구하고 3만6천322대로 현대차그룹에 약간 뒤졌다. 

또한 폭스바겐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인 2만6천538대의 전기차를 판매하여 4위에 올랐으며, 작년에는 미 전기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던 포드자동차는 2만5천709대로 '톱5' 중에서 맨 끝으로 밀렸다. 

이는 포드가 멕시코를 비롯한 일부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 중단 사태를 겪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CNBC는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 현대차그룹의 2위 차지를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혜택을 주는 IRA 규정 가운데, 리스 등 상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북미 지역 이외에서 생산된 경우에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조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리스 비율은 연초 2%에서 현재 30%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의 CEO인 랜디 파커는 밝혔다. 

반면에 GM은 전기차 판매 실적이 아직까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이는 '얼티엄' 배터리 기술을 채택한 새로운 차종들의 생산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테슬라와 2위 기업 사이의 격차가 22만5천대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의 격차가 거의 30만대에 이르렀다. 

테슬라는 텍사스 신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해 생산량을 크게 늘린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60%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의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전체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