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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씨네마] ‘명장면 명대사'로 풀어가는 추억의 스크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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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첫 날 포레스트(톰 행크스)는 제니(로빈 라이트)라는 한 소녀를 만난다. 그 둘은 끈끈한 우정을 맺는다. 

포레스트와 제니는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제니는 포레스트를 못살게 구는 아이들로부터 포레스트를 지켜낸다. 포레스트는 지능 지수가 평균 이하였지만,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앨라배마대학교의 미식축구 선수로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불편한 다리,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지능을 가진 외톨이 소년 검프는 사회의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성장한다.


때론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주기도 한다. 인도영화 '런치박스'(2013)는 잘못 배달된 도시락이 인연을 맺어주는 영화다. 중산층 주부 일라는 무심해진 남편을 위해 점심 도시락을 만든다. 그 도시락은 정년을 앞둔 외로운 남자 사잔에게 잘못 배달된다. 남편의 반응이 없자 편지도 넣어본다. 사잔이 감사의 답장을 쓴다. 그리고 둘은 매일 도시락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면서 사랑이 시작된다.

도시락을 열어볼 때 사잔은 얼마나 두근거렸을까. 어떤 요리일까. 또 편지에는 뭐가 적혀 있을까. 물에 불어터진 군용건방처럼 맛없는 시간을 건져먹던 사잔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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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이 있을 수 있을까. '포레스트 검프'에서 엄마는 이렇게 얘기한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에 있는 초콜릿과 같아. 어떤 초콜릿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이, 우리의 인생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어."검프는 잘못 탄 기차와 같은 존재다. 아이큐 75에 겨우 걸을 수 있는 장애아다. 그래서 늘 못된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그럴 때마다 제니는 "검프, 런! 런!"이라고 외친다. 검프는 죽을힘을 다해 달린다.


믿었던 엄마가 죽고, 제니마저 자신 곁에 없을 때 검프는 집을 나와 달린다.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동네만 돌고 올 생각이었는데, 앨라배마 주 경계선까지 넘어 버린다. 그리고 대륙의 끝 산타모니카까지 간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동쪽 끝 등대까지 달린다. 목적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때 흐르는 곡이 잭슨 브라운이 1977년 발표한 노래 'Running on Empty'이다. '난 어디로 달리는지 모르겠어. 계속해서 달릴 뿐. 공허하게, 목적지가 없이, 태양 속으로.' 매일 집에서 음악작업실까지 자동차로 출퇴근하던 잭슨 브라운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다. 'Running on Empty'는 자동차 계기판의 기름 탱크가 비었다는 뜻이다. 동명의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를 국내에서 '허공에의 질주'라고 번역했다.


'허공에의 질주'는 검프의 목적 없는 질주를 잘 드러내 준다. 달리기 덕분에 미식축구 선수가 되고 대학까지 간다. 육군 모병관의 제안에 베트남전에 참전해 전쟁 영웅이 된다. 탁구 선수가 돼 중국에도 가고, 새우잡이 배를 사서 기적을 경험하기도 한다.

검프가 맛을 알고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사과 회사의 주식을 샀는데 대박을 친다. 그 사과회사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사였다. 새우잡이를 선택한 것은 전우의 평생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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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는 미국 현대사를 검프의 개인사에 녹여 넣어 재미를 더한다. 흑인 민권운동에 반전운동,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 미중 핑퐁외교 등 현대사의 흐름을 검프의 삶과 중첩시킨다. 그러면서 "

영화 속 명대사는 시대를 넘는 울림이 있다. 지극한 사랑이 있고, 삶의 위로가 되고, 때론 용기를 준다. 그 영화가 추억의 명화라면 켜켜이 쌓인 관객의 세월 또한 더 해지니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추억의 명화 속 다시 보고픈 명장면과 함께, 명대사의 의미를 다시 되새긴다. <편집자 주>


뭐가 중헌디?"라고 묻는다. 세상은 돌아가고, 세월은 흘러갈 뿐이다. 하늘을 나는 하얀 깃털처럼 말이다.

검프에 의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댄 중령은 검프를 늘 바보 취급한다. 다리가 잘린 자신을 책망하며 술로 세월을 보낸다. 그러다 새우잡이 배에서 폭풍을 만나면서 자신의 태도를 바꾼다.

검프의 엄마는 "바보는 바보처럼 행동하는 것"(Stupid is as stupid does)이라고 말한다. 바보처럼 행동하는 것이 바보이지, 따로 바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게 보면 똑똑한 댄이 바보 중에 바보인 셈이다.


검프의 우화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있다. 순수함이다. 제니를 향한 순수한 사랑은 검프가 유일하게 목적한 일이다. 그는 평생 제니를 위해 살아간다. 제니가 자신을 떠나도, 히피들 속에서 인생을 낭비해도, 에이즈에 걸려도 오로지 제니 생각뿐이다.


오랜만에 제니를 만난다. 제니는 검프에게 아들을 소개하며 성이 검프라고 알려준다. 검프는 "나랑 똑같네"라며 놀란다. 제니는 웃으며 "당신 아들이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평생 사랑한 제니와 결혼식을 올린다. 행복을 얻지만 이내 제니는 떠나고 만다.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정답도 없다. '포레스트 검프'는 늘 긍정하며 매일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내가 어떤 초콜릿을 선택하듯 그 초콜릿을 음미하며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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